10월 9일과 13일 지역문화 컨텐츠 [서촌에서 초록하기]에서
'그림책과 함께 하는 도자기 오브제 만들기' 워크샵을 진행하였습니다.
1탄은 성인 워크샵으로
그림책은 제가 소장하고 있는 전소영 작가의 ‘적당한 거리’였습니다.
“네 화분들은 어쩜 그리 싱그러워?“
적당해서 그래.
적당한 건 어렵지만 말이야.
적당한 햇빛, 적당한 흙, 적당한 물, 적당한 거리가 필요해.
우리네 사이처럼.
책의 한 구절입니다.
인간관계에서도 그렇듯 식물과의 관계에서도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살아가야함을 되새김 해볼 수 있는 책입니다.
2탄은 어린이 워크샵으로
그림책은 제가 딸에게 선물했던 안지혜(글), 김하나(그림)의 ‘숲으로 간 사람들’ 이었습니다.
“집으로 가는 길에 엄마랑 나는
이제 우리도 전기 사용을 줄이고
일회용품을 쓰지 말자고 말했어요.
귀찮을 때도 있겠죠? 그래도 해 보고 싶어요.
불편해도 기분이 좋을 테니까요.
이음과 늘보를 만나서 다행입니다!
책의 마지막 구절입니다.
후쿠시마에서 지진이 나서 핵발전소가 폭발한 이후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모습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해 보기로 한
-전기 쓰는 것을 멈추고 살아보기로 한- 이음과 늘보. 그들의 숲 속 집에 놀러간 한 아이가,
그곳에서 보고 듣고 대화하며 느낀 것을 얘기해준 유쾌한 책입니다.
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라 생각합니다.
이 책에 나오는 그림들과 그 외 생각 나는 이미지들을 모티브로 도자기 벽걸이 장식을 스케치하고 흙으로 빚어 채색까지 해보았어요.
선선한 가을 날씨와 함께 즐겁게 마무리하였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