흙 만지는 사람과
천 만지는 사람이 쓰는 
밥그릇 만들일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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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970년대 쌀이 부족하던 시기
박정희 정부는 절미운동을 벌입니다.
말로 하는 것을 넘어
밥그릇을 작게 만들고
표준크기를 정했습니다.
직경11.5 깊이6cm
 
표준 크기 위반시
/1차위반시 1개월 영업정지
2차위반시 허가취소/
 
밥그릇 규격화는 
우리 밥그릇의 아름다움을 사라지게 했습니다.
 
이 이야기를 들은 흙 만지는 사람과
밥그릇만 만들어보기로하며 
밥그릇 만들일기는 시작되었습니다.
 
밥은 주로 엄마가 합니다.
엄마는 소중한 이들의 입에 들어가는 밥을 짓습니다.

그 밥에는 기본으로 깔린 엄마의 마음이 있습니다.
밥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마음을
글자로 표현하는 작업이 더해지고
 
그 밥그릇을 아랫목 이불속에 넣어두고 
밥이 식지 않기를 바라는 엄마의 바램은 
밥그릇 받침에 가득 넣은 솜으로 대신했습니다.
 
밥그릇에 새긴 말들로 밥그릇 만들일기를 마무리합니다.
 
밥 먹었니?
찬밥 말고 따뜻한 밥 먹어
세상에 꺾인 날에도 밥은 꼭 먹어
꼭꼭 씹어 먹어
사랑해.
 
모두에게 전합니다.